7월 11일은 UN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지정한 ‘세계인구의 날’…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1987년 7월 11일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에 의하면 서기가 시작됐을 때 세계 인구는 1억9천만 명쯤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803년 10억 명, 1928년 20억 명, 1960년 30억 명, 1975년 40억 명, 1987년 50억 명, 1999년 60억 명, 2011년 70억 명을 돌파했다.
이렇듯 20세기 초에 20억 명 남짓이던 세계 인구는 약 한 세기 동안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80억 명, 2038년 90억 명, 2056년 10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불균형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2011년 7월 11일을 ‘인구의 날’로 정하고, 출산 장려 등을 위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으로 경종을 울렸다. 통계청은 2020년 우리나라 인구가 5183만 6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줄곧 줄어들 것이며 50년 뒤인 2070년 인구는 3766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천174만5천 명, 올해 5천162만8천 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다.
2021년 유엔인구기금(UNFPA)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19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세계 평균(2.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부가 평균적으로 아이 1명도 낳지 않을 정도로 낮은 출산율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런 현실을 풍자하듯 우스갯소리처럼 ‘한국인 멸종위기’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 우스갯소리가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인권문제연구소의 데이빗 콜먼은 22세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2305년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유엔미래포럼에서도 오는 2305년이면 한국은 남자 2만명, 여자 3만명 정도만 남게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도 현재 출산율이 지속되면 오는 275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영원히 멸종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과 보건사회연구원 등은 2413년에는 부산 소멸, 2505년에는 서울이 소멸될 것이라 예측했다.
가임인구는 줄고 비혼·비출산은 늘어나고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부존자원 없이 ‘사람의 힘’으로 세계강국에 오른 한국이지만 사람이 없어 국제사회에서 낙오할 수도 있다.
“둘만낳아 잘기르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두집건너 하나라도 낳아줬으면 하는게 요즘이다.
칼럼: 허준혁 / 서울시의원 / 제18기 평화통일 간사 / 유엔피스코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