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샌프란시스코의 유서 깊은 헙스트 공연장에서 임윤찬 피아노 리싸이틀 공연이 있었습니다
$100 짜리 티켓이 $2000 resale 가격이 되도록 인기가 있었습니다
레파토리가 중간에 인터미션 없이 전곡 바하로 꾸며져 있어 좀 단조롭지 않으까 했는데 임윤찬의 특별함이 오히려 돋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바하 시대에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없었고 쳄발로나 합시코드로 연주되어서 음의 강약 조절이 지금의 피아노 만큼 그리 용이하거나 뚜렷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윤찬의 해석으로 연주되는 바하 곡은 마치 천상의 구름 위에서 연주하는 듯 옥구슬 같은 피아노시시시모의 음색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태리어로 p, pp, ppp, pppp .. 이렇게 표현이 되지요~
작은 피아노시시시시시모 의 소리가 자유자제로, 그러나 조화를 이루어 완벽하게 연주될 때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 했습니다. 아마도 임윤찬은 이제껏 제가 들은 피아노 연주자 중에 가장 작은 소리의 사운드를 너무나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연주자 같습니다
그의 연주가 너무나 최상의 경지에 있고 고귀해서 듣는 중간 다리를 모으고 두손을 가지런히 잡고 들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렇게 되기 까지 자기와의 훈련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21살로 최연소 세계 연주자 반열에 오른 그가 대한민국의 아들임이 참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임윤찬 그는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천상의 경지에 까지 이른 바하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칼럼: 정혜란 US-KOREAN.COM 편집장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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