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특정지역 수돗물 수질오염 상태 심각

CA에서 90만 명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질이 오염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정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 내 상수도 시스템 가운데 5%에서 질산염이나 비소와 같은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사람이 안전하게 물을 마시는 것은 물론 요리나 목욕 용도로도 사용하기 부적절한 수준이다. 오염된 상수도 시스템을 통한 수돗물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 수자원관리위원회 (The State Water Resources Control Board)에 따르면 2016년부터 상수도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설계와 공사에 최소 17억 달러의 예산을 지급해 왔다. 2025년까지 오염된 상수도 시스템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 45억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액수가 아니다.

감사 결과 지난해 수도사업자들이 심사를 거쳐 예산을 지급받고 실제로 수도 청소 작업을 진행하기까지 33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 감사관 마이클 틸든 (Michael Tilden) 대행은 입법부에 서한을 통해 위원회 자금 전달에 시간이 지체될수록 수질 개선에 드는 비용이 더 비싸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사태가 지연될수록 CA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질산염이나 비소 그 외 오염물질들은 간과 신장을 해칠 수 있고 암 유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특히 유아에게는 호흡기 질환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도덕적 수치’라며 지난 2019년 식수 시스템 개선을 위해 1억 3천만 달러 기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정부가 이러한 시스템 개선에 힘쓰지 않았고 수도 시설 정비에 발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