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3,000 고지 향하는 금값

요즘 금값이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이다. 4일(현지시간)에는 사상 처음 2000달러 고지를 달성했는데 올해 들어 32%나 상승한 수치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분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7% 오른 온스당 2021달러에 거래 되었다. 지난달 24일 9년여 만에 19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은 열흘여 만에 2000달러 선을 뚫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오름세를 유지하던 금값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총영사관 폐쇄전 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레고리 체브리, 나이티원의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금값 고공행진의 원인에는 내년에 세계 경제가 침체를 빠질 것인지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미국은 2분기 73년 만에 최악의 경제성장률(연율 기준-32.9%)을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가 지난달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넣은 돈만 74억 달러에 이른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금 ETF에는 4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관련 금융 상품으로 돈이 흘러드는 건 수익을 기대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금값이 거침없이 상승 하는 이유에는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각 나라 정부는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200조 달러 이상 (BOA 집계)을 풀었다.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물가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파하드 카말은 FT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사상 최고 금값은 온스당 약 2500달러 수준”이라며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1979년이 그랬다”고 말했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 매수자들은 앞으로 2주 동안 진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그때는 금과 은 가격이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이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며 말 그대로 ‘금값’ 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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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US-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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