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다!
김교정
꿈도 없는
마른 잠을 자다가
제풀에 놀라 잠을 깨면 새벽 두 시,
까닭도 없이
난 당신이 그립다
바람처럼
당신이 다녀간 뒤
베어내고 또 베어내도 돌아서면
잡초처럼 이내 무성해지는
내 안의 풀빛 그리움
왜 그립냐고 묻지 말라
까닭이 있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떄문에 까닭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움은 이유도 까닭도 없다.
그 이유조차도 모른다.
아직도 꿈속에서 헤메인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봄은 오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