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날기새'(날마다 기막힌 새벽) 운영자인 김동호 목사가 “요즘 우리 한국교회는 손님과 싸우는 상인과 같다. 교회를 지키려고. 그런데 그것이 교회를 허무는 일이라는 사실을 왜 저들은 생각지 못하는걸까”라며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다고 주장하는데 내 보기엔 교회가 정부와 세상을 겁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종교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극우 보수파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목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넌센스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제물이 ‘선교’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제물이 어디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손님과 싸우는 상인은 없다. 손님과 싸워 얻는 것이 혹 있을는지 모르나 더 중요한 손님 자체를 잃기 때문에 상인은 웬만한 일로 손님과 싸우지 않는다”며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 우리 한국 교회는 손님과 싸우는 상인과 같다. 교회를 지키려고. 그런데 그것이 교회를 허무는 일이라는 사실을 왜 저들은 생각지 못하는걸까?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다고 주장하는데 내 보기엔 교회가 정부와 세상을 겁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한 것.
김 목사는 “목사인 내가 보기에도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라며 “설령 그것이 오해라고 한다면 그것을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해야지 함부로 무시하고 싸우면 안된다. 그것은 선교를 생각지 못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예배를 지키겠다고 최고의 예배인 선교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넌센스다. 정신 나간 짓”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나님은 교회를 더 사랑하실까? 세상을 더 사랑하실까?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일까? 세상이 교회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일까? 교회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세상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교회를 지키겠다고 세상을 공격하고 세상을 함부로 무시하면,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교회는 더 허물어지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 교회의 문을 막는 꼴이기 때문이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세상과 싸우는 정신 나간 교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등지고 손가락질 하는지 왜 저들은 모르는걸까”라며 “그런 행동들에 실망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을 왜 저들은 보지 못하는걸까? 안에 있는 교인 내쫓고 밖에 있는 사람들 교회 못 오게 막고 있고… 이러다 교회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좀 커졌다고 오만해졌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 일이다. 속상한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목사는 같은 날 밤에 올린 ‘교회는 영업장보다 우월한가?’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한 개신교 교단장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교회를 영업장과 사업장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부분에 대해 “성과 속에 대한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