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안도로 로드트립의 백미를 꼽자면 단연 빅서(Big Sur)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이들에게는 몬터레이 베이에서 맥 웨이 폭포로 이어지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이하 PCH) 구간을 추천한다.
빅서 구간 PCH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가파르고 웅장한 절벽 위를 달리며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멋이 있다. 특히 절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안개가 도로 위를 덮을 때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멋진 풍경도 누릴 수 있다.
자동차로 PCH를 따라 빅서를 여행할 때는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즐기면 좋다. 먼저는 빅서의 절벽 사이에 놓인 빅시 크릭 브릿지, 절벽 아래 태평양을 바라보며 브런치를 즐기는 네펜테 레스토랑, 그리고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맥 웨이 폭포를 코스로 잡는다면 빅서의 다양한 멋을 즐길 수 있다. 몬터레이 베이에서 맥 웨이 폭포까지는 약 41마일 구간으로 왕복 3시간 정도 생각하면 좋다.
몬트레이 베이를 벗어나 빅시 크릭 브릿지로 향하는 길은 약 18마일 구간이 펼쳐진다. 중간에 여유가 된다면 카멜에 들러 카멜 미션 뮤지엄, 다운타운, 카멜 비치를 잠시 둘러보는 것도 좋다. 본격적인 해안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커브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절벽과 절벽을 잇는 거대한 아치형 다리인 빅시 크릭 브릿지를 만나게 된다. 내려가는 길 구간,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에 자리한 공간에 차를 대고 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1932년 처음 문을 연 빅시 브릿지는 전체 길이 약 714피트, 폭 24피트, 높이 280피트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빅시 브릿지에서 계속해서 1번을 따라 약 15마일을 달려 내려가면 네펜테 레스토랑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늦은 오전 시간에도 짙은 바다 안개가 끼는 장관을 경험할 수도 있다. 네펜테 레스토랑은 1949년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한 오너가 가게를 운영한다. 레스토랑은 겉에서 볼 때는 그 참모습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테라스로 나오면 탁 트인 태평양과 빅서의 절벽,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PCH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네펜테 레스토랑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은 건축의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자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안에 숨어든 레스토랑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브런치 또는 커피 한잔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출발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