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아이폰이 100m 협곡 추락에서 생명 구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국유림의 한 도로에서 미끄러져 100m 아래 협곡으로 떨어진 커플이 현대차와 아이폰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클로에 필즈(23)와 크리스티안 젤라다(24) 커플은 이달 중순 현대차의 준중형차인 엘란트라N을 타고 LA의 유명도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달리던 중 사고를 당했다. 차량이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엘란트라의 한국모델명은 아반떼다.

클로에 필즈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엘란트라N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그러나 커플은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터지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젤라다가 필즈의 산산조각 난 아이폰14를 흙 속에서 찾았을 때, 그들은 구조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이폰14의 새로운 기능이 충돌을 감지하고 구조당국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 인근 수색구조대로부터 문자로 연락이 왔고, 이들은 구조대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사고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를 보낼 수 있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협곡에서 이들을 구조해 외상센터로 이송하는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아이폰14에 장착된 ‘충돌 감지 및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는 이용자의 위험을 기기가 스스로 판단해 강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감지된 경우 휴대전화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위성을 통해 구조대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루이지애나에 본사를 둔 글로벌스타가 쏘아 올린 24개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등 다른 지역 서비스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필즈는 “우리는 하루를 더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이후 트위터에 “엘란트라N은 훌륭한 차다. 나는 300피트 아래로 떨어졌지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에 현대차 미국 지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안전은 우리의 최고 가치다. 당신이 무사하다는 것에 정말 행복하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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