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최고층 빌딩인 61층짜리 세일즈포스 타워를 본사로 쓰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지난 4일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하고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가 악화하자 직원 정리 해고와 함께 사무실 정리를 비용 감축 방안으로 내세운 것이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직원들에게 “우리에겐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의 부동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본격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전 세계 곳곳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문화까지 생겨난 터라 굳이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곳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의욕적으로 사무실을 확장해 온 빅테크 업체들이 몸집을 줄이면서 주요 테크 기업이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공실률은 작년 4분기 24.1%까지 치솟았다. 뉴욕·토론토·런던·더블린 등 글로벌 기업들 지사가 몰린 주요 도시 공실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팬데믹 기간 대부분 기업의 사무실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테크 기업은 공간을 계속 확장해왔다”며 “이들 기업의 철수가 오피스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urieut2US-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