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화로 미국인들이 여행 성수기를 맞고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 최고의 여행지에서 호화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아시아, 남미, 동유럽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숙소를 업그레이드하고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가격으로 고급 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4% 올랐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로는 2%, 엔화에 비해서는 11% 이상 올랐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강달러에 엔저 현상도 두드러지면서 일본 관광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국립관광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에 일본을 방문한 미국인은 약 80만명으로, 지난해 1년간 일본을 방문한 미국인 수보다 많다. 미국인 관광객은 일본에서 평균 9일 이상 머무르며 약 21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도 많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에 가까워졌다.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통계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미국인의 아르헨티나 숙박 예약은 작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페소화 대비 달러 가치는 지난 1년 동안만 약 330% 치솟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년간 달러화가 가장 비싸진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헝가리도 마찬가지다. 현재 1달러의 가치는 360 헝가리 포린트.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관광 산업도 회복 중이다. 미국인 여행객에 따르면 “미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식사를 절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며 “환율이 여행지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는 분명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이러한 달러 강세로 올해 미국인들이 달러를 들고 더 많은 것을 사러 갈 수 있는 또 다른 인기 관광지로는 헝가리와 한국, 태국, 브라질, 캐나다 등이 있다.
반면 유럽은 유로화 약세에도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미국인들의 비선호 여행 지역으로 꼽혔다. 팬데믹 이후 유럽으로 몰려든 관광객들의 과시욕이 이 지역 물가를 끌어올려서 올여름 유럽에선 다른 지역과 같은 강달러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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