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최저 임금 인상안인 주민 발의안 32가 결국 부결되면서 가주민들의 우경화를 반영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지 2주일만에 가주의 최저 시급 인상안인 주민 발의안 32가 근소한차로 부결됐다. 주민 발의안 32는 가주의 최저 임금은 내년1월1일부터 시간당 18달러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가주의 미니멈웨이지는 시간당 16달러이고 내년부터는 시간당 16달러 50센트로 인상되는데, 주민 발의안 32는 여기서 1달러 50센트를 더 올려서 시간당 18달러로 올리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매년 물가 상승율을 고려해서 인상하자는 내용이다.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저 시급 인상안이 부결된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가주가 우경화되고 있다는 조짐으로도 풀이된다.
최저 시급 인상안이 부결된 가장 큰 이유는 미니멈 웨이지가 인상되면 곧바로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가 팽배한데 따른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치솟는 생활비 감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최저 시급 인상으로 또 한차례 닥쳐올 물가 인상에 거부감을 느낀것이다.
최저 임금이 인상되면 업주들로서는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기위해서 가격을 올릴것으로 결국, 임금 인상의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될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임금인상안에 반대한것이다. 지난 4월부터 패스트 푸드 체인 종업원들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한후 패스트 푸드 체인이 즉각 메뉴가격을 인상하면서 최저 임금 인상은 물가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을 주민들이 체감했기 때문에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줄어든것이다.
가주의 최저 임금 인상안이 부결된것은 렌트 콘트롤 확대안인 주민 발의안 33이 부결된것, 그리고 절도범과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주민 발의안 36이 통과된 점등, 이번 선거에서 붙여진 가주의 주민 발의안이 잇달아 보수성향의 결과를 가져온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진보적인 투표 법안들이 잇달아 부결되면서 가주의 정치적인 정체성이 변화하고 잇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주민들은 여전히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실생활에 미치는 실질적인 이슈에서 현 실정을 감안해 얼마든지 보수적인 성향으로 전환할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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