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2기 트럼프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인준 절차가 완료돼 정식 임명되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뒤 1년 넘게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이 해소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스틸 전 의원은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스틸 전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2024년 11월 선거에서 600여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직전인 2024년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스틸 전 의원을 공식 지지하기도 했다.
미셸 스틸은 공화당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로, 의정 활동 기간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또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인권과 안보 분야에서 뚜렷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스틸 지명자가 상원 청문회와 본회의 인준, 그리고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외교 사절 수락) 절차를 마치고 공식 부임하게 되면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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