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항의 시위가 격화되며 수많은 매장이 약탈에 시달리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애플이 시위대가 훔친 아이폰을 비활성화시키고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3일(현지 시각) CNN은 트위터 등 SNS에 도난당한 애플의 경고 메시지 스크린 샷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개월 동안 문을 닫은 후 최근 미국 전역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과격한 시위대로 인해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에 위치한 소매점에서 아이폰 등의 도난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애플은 도난당한 아이폰 액정에 ‘애플 매장에 다시 돌려놔라’며 ’장치는 비활성화돼 추적되고 있다. 지방 당국에서 경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애플 측은 보안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시위가 벌어지기 전부터 매장 아이폰에 특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도난된 물건의 행방을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특수 소프트웨어는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형사 사법 제도나 교육, 의료 등 사회 여러 부문에 남아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면서 “모든 이들을 위해 더 나은, 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기사 출처: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