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을 74년 동안 지켜온 ‘외조의 왕’ 필립공이 100세 생일이 되는 생일을 불과 62일 남겨두고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윈저궁 앞에는 꽃다발을 든 많은 영국인들이 몰려들어 추모하고 있다.
본명은 필립 마운트배튼이고, 귀족 작위로는 에딘버러공작으로 불리웠던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74년의 결혼생활과 여왕의 남자로 69년의 세월을 살았으며 역대 영국 국왕의 배우자로서 살았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람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21년 6월 10일에 태어난 필립공은 아버지는 그리스 왕자 앤드루, 어머니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앨리스 공주다. 필립공은 1939년 영국 다트머스해군대학 사관후보생이던 시절 엘리자베스 공주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결혼까지는 순탄하지 않았다.
필립공은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기 때문에 영국 왕실의 성공회와는 종교간의 거리가 있어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으나 결국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공주를 얻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버렸다.
1947년초 그리스 왕실에서의 직위와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 하여 1947년 11월 결혼한 뒤 74년간을 여왕의 곁을 지키며 사랑의 이름으로 여왕의 남자로 살아왔다.
영국 왕실 내에서 그의 모습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수백번에 이르는 여왕의 공식 일정에 그림자처럼 참가하며 “여왕의 남편 역활로서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여왕인 아내 뒤에서 가려져 지낼 수만도 없는, 세상의 어떤 남자보다 특별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필립 공은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사이에 3남1녀를 뒀으며 윌리엄(39) 왕세손을 포함한 8명의 손자가 있다.
사진출처: 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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