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子息)의 식(息)은 스스로(자)自 + 마음(심)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식 또는 쉬다, 숨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자)自는 자신을 가리킬 때 보통 코를 가리키기 때문에 ‘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숨이 코로 드나든다해서 ‘숨쉬다’란 뜻이다. ‘숨을 돌리다’라는 의미에서 ‘쉬다’라는 ‘휴식’의 개념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숨을 쉬고 살아가는 큰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가장 큰 힘 중의 하나가 ‘자식’이 아닐까? 인간에게 자식이란 가장 큰 삶의 에너지임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나를 숨 쉬게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숨 쉴 식자를 써서 ‘자식’이라 하지 않았을까?
부모를 잃을 경우 고아, 아내를 잃을 경우 홀아비, 남편을 잃을 경우 과부라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영어든 한자든 우리말이든 어디에도 없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너무 크기에 자식 잃은 부모를 뜻하는 단어를 신도 찾지 못해서라 한다.
마찬가지로 그런 자식을 죽인 부모를 가리키는 말도 없다. 그 죄가 너무 크기에 신도 단어를 못 찾은 건 아닐까?
아빠엄마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러 간다며 마냥 기뻐하며 떠났던 10살 여자 어린애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동반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된 가족 살인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동반 자살이라는 말 자체부터가 극도로 잘못된 표현이다. 타인을 살인함과 동시에 자살(자신을 살인)한 것에 다름아니다.
조금만 무서워도 우는 것이 어린애들인데 죽음을 결심할 어린애가 어디 있을까? 아빠엄마만 믿고 따르는 어린 자녀들을 자신들의 극단적 선택에 끌고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형태의 살인사건이다.
자식들은 부모들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식들의 소중한 생명은 더더구나 아니다. 자식들은 부모들을 숨 쉬게 하는 존재이자 스스로 숨 쉴 권리가 있는 존재이다.
조유나양 사건이 가족사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자성론도 제기되고 있다. 오늘 7월 1일부터 제8회 지방선거를 치른 전국 4,115명의 당선자들이 임기를 시작했다.
국민들과 주민들을 숨 막히게 하지 말고 편히 숨 쉬며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책임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초심을 임기 내내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Life in the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