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비지출 반년만에 재상승

연방 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연속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진정시켜왔으나 새해들어 수포로 돌아가고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 연방 기준금리를 1년 동안 8차례에 걸쳐 4.5%나 올리고도 물가잡기가 어려워지거나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가지 경제지표 가운데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1월에 5.4%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올라갔다고 연방 상무부가 24일 발표했다. 연간으로는 0.1포인트 올라간데 비해 월간으로는 0.6 포인트나 대폭 상승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연간으로는 5%로 내려가고 월간으로는 0.5% 인상을 예상했으나 모두 예상치를 깨고 더 악화된 물가수치가 나왔다.

실제 소비자들이 지출한 물가를 보여주는 PCE는 6개월 연속 진정되다가 새해 첫달인 1월에 반년만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된 것이다.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뺀 코어 PCE, 즉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도 12월 4.4%에서 1월에는 4.7%로 다시 올라갔으며 월간으로는 전체와 같이 0.6 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대도시 물가를 보여주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월에 6.4%로 고작 0.1포인트 낮추는데 그친 바 있으나 2주 늦게 발표되는 PCE는 끝내 0.1포인트 상승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동안 8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4.5%나 올려 6개월 동안은 물가를 한달에 보통 0.5 포인트씩 낮춰왔으나 2023년 새해들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자칫하면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역작용만 초래할 위기를 맞고 있다. 물가가 새해 1월에 크게 흔들리고 다시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고용율 상승으로 개인당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미국민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1.8%나 급증해 2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기록을 세웠다. 작년 12월에는 마이너스 0.1%로 저조했던 것에 비하면 급반등한 것이다. 1월 고용시장에서는 전달보다 2배, 예측보다 3배나 되는 51만 7000개의 일자리를 증가시켜 고용 안정을 누리고 있는 미국민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경제가 불경기에 빠질 위험을 크게 줄여주고 있는 반면 연준의 물가잡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오래 걸리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HRIS@US-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