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지방이 지나치게 쌓여 간의 5% 이상이 지방인 경우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한다. 지방간을 얕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비알코올 지방간… 간암 위험 16.7배, 대장암 2배, 유방암 1.9배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 2만6000명을 대상으로 7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간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6.7배 높게 나왔다. 남성은 대장암 위험이 2배, 여성은 유방암 발병률이 1.9배 증가했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당뇨병 발생률도 높아졌다. 이런 질병들은 과도한 열량 섭취, 비만 등 비슷한 위험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간–간염–간경변–간암, 연결 고리를 차단하라”
일반적으로 비만인 경우 60~80%가 비알코올 지방간이 같이 있다. 지방간 환자의 25~40%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한다. 지방간염 환자의 5~18%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고, 비알코올 지방간과 관련된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 누적 발생률이 연간 2.6% 정도로 추정된다(질병관리청 자료). 초기 지방간염 상태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때까지 20~30년 정도가 걸린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식으로 지나친 열량 섭취 줄여야
비알코올 지방간의 예방 및 치료에는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조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빵-면-밥 등 탄수화물과 고기 비계 등 지방을 덜 먹어야 한다. 매일 500~1000 kcal를 줄인 식단이 좋다. 다만 열량 섭취를 극도로 낮춰 급격하게 살을 빼면 오히려 간 속의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질병관리청 자료).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수치가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다.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한 번에 60~9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면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체중을 3-5% 감량하면 지방간이 호전되고, 7~10%를 감량하면 간이 굳어가는 섬유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방간염 관련 조직이 좋아진다.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기구 들기 등 근력 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 특히 복부 비만이나 근감소증이 있으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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