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주 월요일, 오늘은 미국 대통령의 날이죠. 이날은 연방 공휴일이라 저희도 휴일로 보냅니다.
대통령의 날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는 날로서 ‘워싱턴 탄생일’이라고도 부릅니다. 그의 생일은 2월 22일이죠.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을 기념하고,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을 기념하는 날을 지정해서 이를 존중하고 그 의미를 추구하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부럽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이 관장하는 5개 주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을 배출한 텍사스주와 아칸소주에는 대통령 기념관들이 번듯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텍사스 출신 린든 존슨 대통령 기념관은 UT 오스틴 캠퍼스 안에, 조지 H.W.부시 대통령 기념관은 텍사스 A&M 캠퍼스 안에, 아들 조지 W.부시 대통령 기념관은 달라스 SMU 캠퍼스 안에 멋지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칸소 출신 빌 클린턴 대통령 기념관은 리틀락의 아칸소 강변에 크게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방문했던 곳입니다.
대통령은 ‘역사’입니다. 대통령은 한 국가의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역사’는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합니다. 건국 대통령 기념관도 이념 문제 때문에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분열과 갈등, 그리고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자랑스럽습니다.
작년 7월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워싱턴 디시 케네디 센터에서 한미동맹을 기념하며 ‘아! 대한민국’을 노래할 때 가슴이 뜨겁고 눈물을 흘렸던 것은 저만의 경험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 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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