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인해 경제분야 못지않게 타격을 받은 부분이 교육계이다. 대면수업이 불가했기 때문에 거의 1년 내내 모든 학업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수업의 질이 저하되었으며 학생들의 지식습득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특히나 11-12학년들이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하는 SAT 와 ACT 시험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대학입시 전형을 위한 기준이 애매모호해 졌다.
5일 워싱턴포스트(WP)는 “주요 대학들의 올가을 신입생 선발에 입학지원서가 폭증했다”고 보도했으며 미 대입 지원 사이트인 ‘커먼앱’에 따르면 지난 2월 각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가 전년 대비 11% 늘어난600만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명문대에서 지원 증가세가 두드러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3만3240명이 지원했고,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는 28% 늘어난 13만9500명이 지원서를 냈다. 이 밖에 버지니아대, 하버드대도 각각 전년보다 15%, 42%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이처럼 올해 미 대학 입시에 지원자가 몰린 까닭은 입시 전형에서 SAT와 ACT 등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배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버드, 뉴욕대, UCLA, MIT 등 상당수 명문대가 두 가지 시험 점수를 입시전형 항목에서 제외하거나 선택 항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년에는 대입 지원자 가운데 77%가 SAT나 ACT점수를 제출했지만 올해 지원자는 44%만이 SAT 또는 ACT 점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도전해 볼만한 찬스는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WP에 따르면 시험점수를 배제하는 것이 미 주요 대학 입시전형에 있어 다양한 출신의 학생을 선발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험 점수가 아닌 봉사활동·인턴십·에세이 등으로 평가 방법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대에서는 올해 흑인과 라틴계, 원주민 출신의 합격률이 전년보다 27% 늘어나 전체 합격생의 29%를 차지했다. 저소득층과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의 학생들 합격률도 늘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AT·ACT 점수를 미반영할 경우 입시전형에 더 큰 혼란이 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금껏 유지해 왔던 SAT와 ACT 대신 어떤 선발 기준으로 전형할 것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입시전형데서 SAT·ACT 점수가 배제될 경우 오히려 소수 집단의 대합 입학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UCLA 입학생 에세이 6만 건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정성평가 항목의 점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S-KOREAN.COM